예수의 수난
제목 그대로 이 영화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예수가 버텨낸 인고의 시간을 묘사한다. 예수는 열두 제자 중 유다의 배신으로 제사장들에게 넘겨진다. 제사장들은 예수가 신의 아들을 자처했다는 이유로 신성 모독죄를 안긴다. 광적인 분노에 휩싸인 유대인들은 예수를 잔인하게 처벌하라고 한다. 군중의 압박을 못 이긴 제사장들과 로모 총독 빌라도는 예수에게 십자가형을 내린다. 로마군은 정말 잔인하게 예수를 고문하고, 예수의 살점은 벗겨져 피로 범벅된다. 군중은 그 모습을 지켜보고만 있다. 예수의 모친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는 끔찍한 상황을 눈물로 지켜본다. 잠시 뒤 예수는 머리를 파고드는 가시면류관을 쓰고,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몸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른다. 언덕을 오르는 주변에는 비난하는 이가 있고, 예수를 돕는 이가 있다. 손과 발에 못이 박혀 십자가에 몸이 매달린 예수는 고통 속에 죽어가고 로마군과 유대인, 예수의 가족들 모두가 그의 죽음을 본다. 예수가 죽고 사흘이 지나 예수는 깨끗한 몸으로 부활한다.
최후의 만찬 그 후,
그 다음날 새벽부터 시작해 예수가 무덤에 부활하는 과정을 다룬다.
대부분 성경의 줄거리를 충실히 따라간다. 유대인들에게 잡히기전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가 시작이고 중간에 과거 회상으로 성경의 내용을 넣었다. 영화 내내 예수를 유혹하고 시험하는 마귀가 등장하는데, 존재감과 분위기가 상당히 무섭다. 아기를 안고 있는 남자 같기도 하고 여자 같기도 한 이미지인데, 소매 속에 뱀을 넣어 다니기도 한다. 예수가 잔인하게 채찍질을 당하는 동안에도 등장해서 아기와 함께 비웃는듯한 미소를 날린다. 잔혹함과 고통만을 강조하는 내용은 아니며, 수난을 받는 중간에 과거 회상으로 예수의 어린 시절이나 가르침을 펼치는 장면들이 나온다. 젊은 시절에 목수 일을 하면서 어머니와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모습도 있다. 그러다가 바로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니 충격이 더 배가 된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된 예수는 자신을 비웃는 병사들과 군중들에 둘러쌓인 챛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며 채찍질이나 구타를 당하고, 더 이상 일어서는 것조차 힘든 가운데 시몬의 도움으로 간신히 언덕에 도착한 뒤에 잔인하게 십자가에 못박혀 세워진다. 못이 박히는 장면에서는 내 손과 발이 찌릿함을 느끼게 된다. 고통 속에서도 좌우의 두 죄수 중 디스마스가 속죄의 뜻을 보이자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 말한 예수는 이후로도 군중들의 구경거리가 된 채 고통에 몸부림치다 죽는다.
그 순간 하늘에서 물이 한 방울 떨어져 내리고 지진이 일어나 땅이 갈라지고 예루살렘 성전 가장 안쪽의 휘장이 둘로 찢어지고 비가 내린다. 영화 내내 예수를 조롱 시험하던 마귀는 지옥으로 갇혀서 비통하게 절규한다. 이 후에 무덤 속에서 예수가 부활하여 걸어 나가는데, 손바닥에 구멍이 뚫린 상처가 보인다.
현장의 생생함
피고문을 당하는 예수의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는 듯한 고통과 감흥을 생생히 전하는 작품이다. 조금의 상황 설명 없이 영화는 고문이 현장으로 데려가 예수가 죽어가는 12시간을 잔혹하도록 상세히 묘사한다. 영화는 웃으며 고문이 강도를 높여 가는 로마군, 이를 즐기는 군중의 모습과 말없이 고통을 감내하는 예수의 태도를 극명하게 대비하여 예수의 숭고함을 강화하려 한다. 비록 로마 총독 빌라도가 예수의 처분에 관해 심사숙고하는 부분이 있지만 영화는 아주 잔인한 유대인의 태도를 강조한다. 예수의 수난을 통해 종교적 성찰을 이끌어내기보다 고문으로 상처입은 육체를 전시하고 이를 즐기는 것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빌라도의 심사숙고와 로마 귀족들, 제사장들과 유대인들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묘사나 마귀의 등장 등 다른 설정은 예수의 육체적 고통 뒤로 가려진다. 이에 멜 깁슨은 반유대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종교적 순수함만은 잘 전해진다.
다시 한 번 깨우치다
이 영화는 나에게 예수의 위대함을 가르친 영화이다. 정말 처참하고 보는사람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잔인한 영화이지만, 과연 내가 예수의 상황이라면 저 고통을 이겨낼수 있을까?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고통때문에 잠시도 못참고 아마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정말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으로 인간들의 죄를 씻기위해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당하는 처절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영화를 통해 다시 알게 되었다. 부디 예수가 우리를 위해 대신 받으신 고통이 헛되지않는 많은 신앙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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